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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족골 기저부 골절 수술 후 핀(나사)제거 - 수술7~8주차

2019. 10. 8. 10:29

수술 7주차
벌써 수술 7주차에 접어들었다.
7주차를 시작하자마자 산재의 마지막날... 병원에 다녀왔다.
병원에는 거진 일주일만이었다. 엑스레이도 잘 찍고, 마지막 휴업급여도 신청했다.
상처는 이제 한군데서만 진물이 좀 나고 있는 상태였다. 소독을 하는데 두군데가 빨갛게 거품이 올라온다...
아직 덜 아문 부분...

과산화수소로 소독하면서 거품이 보글보글 올라오는 두군데를 유심~히 보시더니 선생님은
포비돈을 바르면서 이제 끝이라고 내일 모레부터는 샤워해도 된다고 하신다.
더이상 병원에 오지 않아도 된다고! 3월 말 골절되었던 내 다리가 9월말 거진 6개월 만에 마무리 되는 순간이다.

하지만 상처가 다 아물지 않아서 불안하게 진물이 나고 있으니
진물이 더이상 안나고 딱지가 올라올때까지 당분간 집에 남아있는 아쿠아밴드를 모두 소진하며 씻을 예정.

산재의 마지막날... 이제 휴업급여로 이어가던 생계가 바톤터치하여 실업급여로 이어갈 차례!
마지막으로 오지 않을 병원 근처에 서브웨이에서 샌드위치도 사고 실업급여 공단도 가고 평소보다 많이 걸었다.
거진 5000보 걸었다.

평소엔 집에서 꼼짝않고 400보 걸으니 진짜 많이 걸은 셈.
서있기도 오래 서있어야 했고... 버스도 오래타서 오랜만에 다리가 꽤 힘들었을텐데
상처가 뻘~겋게 달아올라 있는 모양새이긴 해도 진물도 많이 안났다.
이대로 그냥 잘 아물어서 병원에 진짜 더이상 가는 일이 없길 바랄 뿐...

그 후 몇일 진물이 하나도 안나길래 이대로 아무는 구나 했다. 살색깔도 빨간게 그대로이긴 했지만...
근데 병원다녀온지 한 3일정도 되니 진물이 아주 약간씩 비추기 시작했다ㅜㅜ..
아무것도 안했는데 왜 다시 진물이?? 4일정도엔 진물이 좀 더 많이 비추길래
식염수로 진물난 부분을 살짝 닦아줬더니 물만난 고기마냥 진물이 난다 ㅋㅋ

이제 끝났구나 싶었는데 다시 진물이 나기 시작하니 멘붕이지만 그래도 어디 아프거나 붓거나 그런건 아니라
그냥 진물이 마를때까지 나오겠거니 하고 체념했다.
매일 자세히 관찰하는데 이제 거의 파이거나 그런 부위 없이 진짜 아주 작은 구멍? 이런런게 있어서 속에서 진물이 나오나 싶다.

진물이 말라 굳어버리도록 냅두고 싶은데 움직임이 많은 발 부위라 그런가 말랐다가도 다시 진물이 뜯어져 있고...
이래서 더 잘 안아무나 싶고^^..
오랜만에 집앞 카페에 오는데도 진물이 열심히 난다 ㅋㅋ 이러다 심각해지면 또 병원가야겠지...

진물때문에 신경쓰이고 오래 안걸은 발이 아직 안풀려서 그런지 아직도 절뚝이는 것도 짜증나고
집앞에 가는것도 이렇게 힘든데 어디 멀리 나갈 수 있을까? 싶다 ㅋㅋ 이제 거의 2달 다되가는데 진짜 징그럽게 안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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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8주차
수술 8주차나 되었지만 여전히 진물은 낫다 안낫다를 반복하고, 걷는것도 영 신통치는 않다.
하지만 분명히 낫고 있다. 예전보다 발을 더 많이 오래 딛을수도 있고 내려 놓을 수도 있고 이제는 예전처럼 의자에 제법 앉아 있는다.
처음엔 의자에 앉아있기만해도 다리가 아픈 기분이었다.

아직도 발을 온전히 딛으면 수술했던 부위가 땡기고 돌덩어리가 들어앉은 기분이고, 피부가 찢어질거 같지만
불완전하게나마 온전히 걷고 있고 목발도 뗀지 오래다. 산책도 한시간씩 다녀올 수 있다!

처음 골절을 당했을때, 핀이 불편했을때, 개운하게 핀 제거를 했지만 수술 부위 염증때문에 고생...
골절은 시간싸움이랬는데 정말 천천히 나아가고 있고, 지금도 아직 회복중이라 온전히 걸을 순 없지만 이것도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골절을 당하고 산재를 신청하고, 지금은 실업급여를 받아야하는 처지지만
이렇게 아플때 푹 쉬어가게 되서 나름 다행이라고도 생각이 든다. 골절을 안고 걸어다니고 출근했다면 정말 힘들었을것 ㅜㅜ..

아직 진물은 나도 상처에 딱지도 졌고, 상처때문에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피부에도 마데카솔을 살살 바르며
이대로 잘 아물면 될 것 같다.

골절을 처음 당한 3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거진 6개월 이상이 걸리긴 했지만 잘 쉬었고 다시는 다치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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