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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와 강남을 잇는 9303 직행버스 오전과 퇴근시간쯤 타본 기록

2020. 1. 10. 12:11

 

 

사람이 많은 곳을 굉장히 싫어해서 강남갈 일이 매우매우매우매우 드문데...
어쩌다 약속장소가 강남으로 잡혀서 처음으로 9303버스를 타보게 되었다.
9303버스는 강남과 하남을 오가는 버스로 올림픽대로를 타고 미사에서 금방 잠실 - 강남으로 넘어갈 수 있는 버스였다.
직장을 구해야 하는 처지에, 또 슬프게도 강남에 회사가 많으므로 한번쯤 겪어보고 싶은 버스이기도 했다.

요금은 2800원. 이번에 올라서 더더더더더 비싸다. 매우 비싸다. 왕복 5600원이라니...
버스는 평범한 시내버스같은 형태가 아니라 앞문으로만 타고 내리는 좌석버스 형태라서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탈법한 버스였고,
요즘은 고속버스터미널에 있는 버스들도 되게 넓고 좋던데 이건 좀 옛날 버스 형태...
나는 이런 버스를 타면 높은 확률로 멀미를 하고 속이 뒤집힌다. 덕분에 저 버스를 타고 오간 다음날 몸살 기운이 돌아서 힘들었음.

아무튼 내가 매우매우 선호하지 않는 형태의 버스 + 비싼 요금이지만 그래도 이 버스를 선택한 이유는
우리집에서 강남까지 지하철역을 통해 갈경우 3번씩 갈아타야하는 귀찮음이 따르지만 이건 직빵으로 가니까!!!
물론 긴 시간이 들긴 하지만 앉아서 갈 수 있어 매우매우 편하다는 장점이 있으니까

그리고, 혹시 모를 강남 출퇴근을 위해 경험해보고 싶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탈지, 버스 배차간격도 몸소 겪어보고 싶었고...

일단 평일 오전 10시 출발, 버스 시간을 제대로 확인 안하고 간 덕에 거의 직전에 버스가 지나갔는지
대략 20분 가까이를 기다려서 버스에 탑승할 수 있었다. 출근시간대를 빗겨나간 시간대 덕에 버스엔 사람이 텅텅~
종점에서 거리가 좀 있는 정류장인데도 35좌석 정도가 남아서 (총 자석은 45석정도 인듯) 여유있게 갈 수 있었다.
올림픽대로를 타기전에 사람들이 좀 탔지만 그래도 자리를 채울 정도는 ㄴㄴ

올림픽대로도 상당히 막힌다는 악명이 높은데, 출퇴근 시간대 벗어나서 막힘 없이 씽씽~
10시에 출발해서 20분 버스 기다리고 10시 20분 버스 탑승 > 10시 45분쯤 잠실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턴 그냥 사람들이 타지는 않고 내리기만했고,
내가 내려야할 거의 마지막 정류장인 강남역 도착했을땐 11시 20분쯤... 오히려 도심에서 막혔다.

집에 가는 길에도 9303을 이용했는데, 강남역에서 출발하려고 타러 간게 5시 30분, 또 10분 이상 기다려서 탄게 6시 조금 안됐을때.
거의 퇴근시간과 맞물려서 가서 퇴근시간 간접경험(?)을 할 수 있었다.
강남을 지나 잠실로 가는 길은 퇴근하는 차들로 인해 상당히 막혔으며, 한 정류장당 3-4명 정도가 탔고
선릉역은 지나가면서 보니깐 지하철 밖에서 지하철로 들어가는 길에 줄을 서있더라는 ㅜㅜ..
종합운동장, 잠실쯤 가니깐 만석. 특히 종합운동장과 잠실역에서 사람들이 많이 타서 나중엔 서서탔다.
잠실 쯤 도착한게 6시 50분쯤 되니 강남-잠실 구간만 1시간에 걸쳐 도착한 것.. ㄷㄷ

올림픽대로도 좀 막히긴 했지만, 그나마 타고 내리는 구간이 없어서 그런가 7시 20분 좀 넘어서 미사에 도착했다.
5시 30분쯤 출발해서 대기시간이 있긴해도 거의 2시간 정도 소요되다니...
거기다가 나는 그나마 퇴근시간도 아주 살짝 빗겨나간 수준아니었나!!
아주 버스안에서 멀미도 하고 너무 힘들었다...
서울 사는 친구들은 지하철타고 1시간 전쯤 다들 집에 도착해서 연락하는데 나는 아직도 가는 중.. ㅜ

비싼게 느리기고 멀미까지 한다며 학을 떼고 돌아오긴 했으나,
또 한번에 가는게 매리트가 커서 강남에 가게 되면 상당히 진지하게 고려하게 되는 이동수단이 아닐까 싶다...

간접체험이긴 했으나 멀쩡히 쉬다 한번 놀러간 나도 다음날 몸살이 약간...
매일 9303타시는 위대한 출퇴근러들에게 치얼스를 보낸다
미사역이 5월에나 개통한다는데 진짜 하루빨리 개통되기를 바라며...

정리!
오전 10시 : 출근시간을 빗겨난 시간대라 쌩쌩씽씽 신나게 달려서 미사-강남 1시간 20분 정도 걸렸음.
오후 6시 : 퇴근시간직전~퇴근시간대라 사람들이 만석. 약 2시간걸려서 미사 도착.
총평 : 비싼가격, 좌석버스 멀미, 시간을 생각하면 타기 싫은데 직통으로 한방에 앉아서 갈 수 있는 매리트가 크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사람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서 앉아서 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데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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