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4주차(시작)
지난주엔 하루에 한번, 혹은 이틀의 한번 꼴로 소독을 하러 갔다.
처음엔 택시를 타다가, 택시비가 부담스러워 버스를 갈아타며 다니니 한결 비용 부담을 덜고 다니기 편했다.
하루하루 진물이 줄어드는 것을 관찰 할 수 있었지만 완전히 마른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하필 추석이 겹쳤는데 나를 진료하는 선생님은 추석 연휴를 좀 길게 가시게 되셔서
같이 소독에 대한 걱정을... 이게 얼른 나아야 내가 집에서라도 케어가 가능할텐데 걱정이다.
핀 제거 수술이후 별거 아닌 수술로도 한달을 집에서 요양만 하고 있다... 이게 한번 안좋아지니
발을 딛기 힘들어서 힘들었던 핀 삽입시절보다 더 타격이 오래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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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곧 추석 연휴고 나를 담당하시는 선생님은 추석 연휴를 조금 일찍 시작하시는 관계로
마지막 소독이 생각보다 금방 다가왔다.
다행히 소독때보니 상처가 많이 깨끗해졌다며 다행이라고, 다른 병원도 가지말고 알려준 대로만 소독하라는 소리를 들었다.
소독용품을 조금 챙겨들려 보내주시면서 소독 방법을 일러주셨고,
자가 소독이 좀 무섭긴 했지만 단단히 각오를 다지며 집에 왔다.
확실히 느끼는 건데 진물은 좀 움직였다.. 싶으면 어김없이 나오는거 같다.
택시를 타고 다녀서 많이 걷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소독 후 밴드를 보면 벌써 진물이 좀 배어나온것을 확인 할 수 있는데
의사선생님이 상처를 좀 박박닦으시는 이유도 있는거 같고, 좀 걸었다고 그러는거 같기도하다.
아무튼 그렇게 선생님이 봐주시는 마지막 소독을 한 이틀 뒤 아침을 먹고 자가 소독을 할 차례가 왔다.
손을 박박 닦고 기구도 알콜솜등 집에 있는 소독제로 닦아서 준비를 하고 진물에 뒤엉켜 있는 바세린거즈를 떼려고 살짝 들어보니
오잉? 생각보다 잘 떨어진다 ㅋㅋ 과산화수소를 묻힐 각오를 하고 거즈도 준비해뒀것만...
전혀 그럴 필요 없다 싶을 정도로 잘 떨어진다..
과산화수소로 상처를 좀 씻을 계획이었으나,
과산화수소를 사용하면 멀쩡한 세포도 상처입힌다는 말 + 구지 내 상처를 내 손으로 건들이고 싶지 않은 맘으로
주변부에 지저분한 진물만 살짝 정리하고 바세린 거즈로 곱게 닫고 밴드 붙였다.
세균 감염없이 말끔하게 소독이 되었길 바랄 뿐이다.
빨갛게 부어올랐던 살 부분도 많이 차올라서 보기 덜 괴로워졌고...
진물도 많이 줄어서 조금 볼만해져서 경과 사진을 올려본다.. 좀 징그러울수도^^;
물에 뿔은 것 같은 모습은 아직 진물이 나오고 있기 때문인거 같다. 이것도 얼른 말라서 딱지가 되어 사라졌으면 좋겠고,
추석 지나고 나선 실밥도 풀러버렸음 좋겠다.
아 산재 연장신청이 승인이 났는데, 2주 정도 추가되어서 9월 말까지!
그 안에 나아서 뚜벅뚜벅 걸어다닐 수 있었음 좋겠다. 아직도 발 뒷꿈치로 절뚝이고 있으니 말이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