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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족골 기저부 골절 수술 후 핀(나사)제거 - 입원, 수술 그리고 퇴원

2019. 8. 20. 10:33

상세한 설명으로 사진보다 설명이 더 많으니 너무 길다 싶으면 아래 3줄 요약만 읽을것.

드디어 대망의 수술날이 밝았다. 나는 당일입원-수술 그리고 3박 4일의 입원일정이 잡혀 있었다.
원래는 일주일 정도 입원을 하라고 하셨지만 아무리 좋은 곳이다 하더라도 병원은 병원... 그리고 후에 가면 기술 하겠지만, 진짜 일찍 퇴원하길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입원 당일 (수술1일차)
아침 일찍 병원에 출근해서 여러가지 검사를 받았다, 초음파, 엑스레이, 피검사 등등.. 처음 핀 삽입 수술때보다 검사는 간단했고
한번 해봤다고 그렇게 무섭지도 않았다. 처음 핀삽입때는 MRI, CT도 찍었으니 진짜 간단하게 검사 받은 듯!
수술은 척추마취와 수면마취로 진행되고 당연히 무통주사. 비급여는 무통과 초음파가 신청되었고, 비용도 150만원 정도로 안내받았다.

그렇게 검사를 하고 입원 절차를 받고 입원할 병실을 배정받고 침상에서 대기... 내가 마지막 수술이기를 바랬지만, 공교롭게도 첫번째 수술이었던듯! 이것도 정말 잘 되었던게, 내 뒤로 더 큰 수술 환자의 일정이 잡혀 있었다.. 더 크고 어렵고 오래 걸리는 수술을 뒤로 배치해서 효율을 높인듯...

그렇게 대기하면서 진짜 굵다고 유명한 수술 바늘을 꼽고... 다행히 두번만에 손등에 찔렸다. 저번 수술땐 한번에 팔목쪽에 찔렸지만..
오전에 수술을 한다고 해서 깜짝 놀랐는데, 들었던 수술시간보다 더 늦은 오후 2시쯤 수술이 시작되었고, 저번 수술과는 다르게 이번엔 두발로 걸어서 수술 침대에 누워져서 옮겨지고ㅜㅜ..

그렇게 수술실을 가니 핀박는 수술땐 정신도 하나 없는 상태에서 수술대에 올랐는데 이건 너무 멀쩡하고 말뚱하다ㅋㅋ 
정신이 아주 똑바른 상태에서 새하얗고 차가운 수술실에 뉘어졌다. 손등에는 수술바늘을 꼽고 있는데, 손등이라 그런가 누가 건들때마다 아프고ㅜㅜ.. 들어가자마자 바로 수술 시작이라 척추마취주사를 바로 놓았다.. 웅크리고 맞는 척추마취 주사는 뒤돌아 있어서 보이진 않지만 척추마취 주사는 피뽑는 주사보다도 안아프고(그냥 일반 주사같은 느낌이다) 아프진 않지만 길고 차가운 느낌이 오래 간다. 오래 주사를 놓는 느낌? 그렇게 맞다보면 벌써 다리가 저릿저릿... 마취되는구나... 싶은 느낌이 들고 감각이 서서히 사라져서 금새 다리가 묵직해진다. 마취가 어느정도 진행되면 똑바로 눕고, 저번에는 그냥 재우시더니 이번엔 물어보신다.

"재워 드릴까요?"

네..ㅜㅜ 뽑는건 더 간단한 수술이고 30분 걸린다곤 하지만 싫어요 안볼래요...
3분내에 잠드실거에요 이소리 들으며 움직일 수 있으니 수액꼽은 손을 고정시키는거까지 보며 흠.. 잠 안들면 어쩌지? 했는데...

일어나보니 수술이 끝나있고 저번과 다르게 수술실에서 눈뜸ㅋㅋ 벌써끝났나? 싶을 정도인데.. 바로 엑스레이 찍으러 가고 또 바로 병실로 옮겨졌다. 척추마취는 6시간 이상 고개를 들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안그러면 두통약으로도 듣지않는 심각한 두통이 온다고... 어떤데서는 8시간, 12시간 이면 더 좋다고 했는데, 저번 핀 박는 수술때는 공교롭게도 12시간 동안 잤다. 너무 힘들고 지쳐서 ㅋㅋ

근데 이번엔 옆에 환자도 시끄럽고, 잠이 도통 오질 않는게 아닌가!! 침상에서 눈떠서 말똥, 나 수술 끝났어 연락 돌리고
자려고 노력 노력하는데 진짜 시끄럽고 ㅋㅋㅋ (내가 쓴 병실은 6인 다인실) 눈 떳다 감았다를 반복하는데 간병인 아줌마는 왜 자꾸 밥 먹을꺼냐고 묻질 않나 ㅋㅋ 저번에도 그렇게 고개 안들려고 애쓰느라 그냥 자는데 밥밥 거리며 깨우더니..ㅜㅜ

순간 까먹고 고개만 까딱 든게 두번이나 되서 진짜 걱정했다. 2시 수술해서 3시쯤 돌아오고 6시간 후에 움직여도 되고, 4시간 후부턴 물 마실수 있댔는데(빨대로) 깨어 있어서 그런가 목도 엄청 말랐지만, 자꾸 말을 시키는 통에 고개도 살짝 든게 두번이나 되고.... 결국 잠도 제대로 못자고 일어나도 된다고 적혀있는 8시 반에 일어나서 화장실도 갔다ㅋㅋ 진짜 이러다 머리 거하게 아픈거 아닌가 걱정하며 화장실 한번 갔다가 그냥 그대로 침상에 누워서 핸드폰 보며 자다 깨다만 반복한듯.. 원래 배게는 안 베고 자는 편이라 베게는 안쓴 채로..

옆 자리에 나보다 큰 수술을 한 아줌마가 진짜 정말로 너무 시끄러워서 새벽에 몇번 깼는데, 그 아주머니에게 무통을 안나줘서 진통제 놔달라고 새벽에 한시간에 한번씩 그 이상 소리소리를 질러가며 병실 사람들을 다 깨움.. 많이 아팠겠다 싶지만 그 아줌마는 그후로도.........

수술 2일째
그렇게 자는 둥 마는 둥 아침이 밝았다. 피곤한데... 하면서 오늘은 친구가 놀러오기로 되어있어서 힘든 몸을 이끌고 씻기도 하고 아침도 먹고.. 무통을 맞아서 그런가 그렇게 아프진 않았고, 아침에 드레싱을 하러 오셨다.. 차가운 붕대 감고... 드레싱 잘 하고 갔는데 드레싱을 좀 세게 하시는거 같다 아프다 싶더니 그때부터 욱신욱신ㅋㅋ 그래도 그때까진 참을만 하긴 했다. 무통 때문이었을까,,,

화장실가고 움직이는게 너무 불편했다. 손등에 바늘이 꼽혀 있어서 휠체어 몰기도 너무 힘들어서 휠체어도 치우고, 그나마 화장실이 가까우므로 한발로 콩콩콩 화장실을 다니는데 ㅜㅜ.. 화장실이 좁아 휠체어를 밖에다 두고 소변을 봐야했던때 보단 났고, 또 한발로 뛰어본 경력(?)이 있어서 그런가 잘도 뛰어 댕겼다ㅋㅋㅋㅋ 핀 제거 수술 후에 다음날 바로 딛기도 한다던데 진짜 가능한 일인가? 이렇게 아프고 불안해서 절대 딛으라고 시켜도 못딛겠던데???? 의문스러웠다.

친구과 와서 떡볶이도 좀 먹고, 놀고 웃고 가고 나서부터 진짜 욱신되고 쓰라림이 좀 심하다 싶어지기 시작했고...
밤에 잠들기 전까지 욱신거려서 심장이 수술부위에도 달린마냥 욱신욱신 쓰라림 ㅜㅜ.. 아파서 계속 뒤척이고 뒤척이고 또 뒤척이다가...

수술 3일째
아침이 또 밝았다.. 진짜 저번 핀박는 수술땐 하루가 너무너무 길고 입원 일이 너무 긴 느낌인데, 이거 하루자고 일어나면 하루 끝나있는거 같고.. 심지어 제대로 못자고 밤새 게임도하고 그랬는데..? 다운받아서 보겠다는 영화는 반도 못봄.. 아무튼 둘째날이 밝았는데 아침부터 너무 아프고 이게 아무래도 좀 답답할 정도로 꽉 감아놓은 붕대 때문이지 싶어서 붕대좀 풀어달라고ㅜㅜ 애원했는데 안된단다...

무통은 거의 다 맞아가고 공교롭게도 무통도 빼는 날이고... 에이씨, 아침부터 땀 뻘뻘 흘려가며 그냥 내가 풀러서 다시감았다^^;
그거 안되면 진통제라도 놔달라고 해서 진통제도 한방 맞았다... 진통제 맞고 붕대 헐렁하게 감으니 살꺼같다...
아무래도 수술해서 겨우 아문 부위 5개월만에 또 째서 더 약하고 아픈거 아닐까ㅜㅜ 염증 생길까 진짜 걱정이 되었다..
밤에 참지 말고 주사 놔달라고 할껄 후회도 되었다.

엄마 와서 같이 놀고 먹고 하다가 금방 가고 영화 한편 보고 안아파서 살만하다며 룰루랄라...

여전히 걸을 순 없고 딛을수도 없고 콩콩거리며 화장실 다니고... 그래도 수술한 부위라 그런가 움직이고 쓸릴때마다 불안할리만큼 아파서 최대한 발을 가만히 냅뒀다... 

그리고 이렇게 몇일 잠을 못잤으니 밤에 잠이 잘 오겠지 했는데..... 조용한 밤에 잠들려고 하니 잠도 안오고 자꾸 불안해서 눈떠지고, 가위눌리듯 잠이 오려고 하고... 살짝 들었나 싶으면 발작하듯 깨는데... 수면 놀람증이라는 증상이 시작되었다.. 30분동안 명상음악 들으며 3번씩은 놀라며 깬듯... 3일째 잠도 제대로 못잤는데 왜 이렇게 잠이 안올까 생각해보니...

같은 병실에 입원한 옆자리 아줌마가 몹시 시끄럽고 우렁차달까... 아무튼 자기 멋대로인 스타일이고, 옆에 맞장구 치며 남 참견하기 좋아하고 씹기 좋아하는 아줌마랑 둘이서 간호사도 씹으며 엄청 시끄럽게 굴고, 옆자리 아줌마 애인에 자식들까지 쫒아와서 맨날 시끄럽게 구는 통에 스트레스가 심했던듯...

그나마 일찍 퇴원하길 잘했다 생각하며 겨우겨우 새벽에 잠이 들었고, 병원은 왜 맨날 새벽같이 사람을 깨우는지 그렇게 힘들게 잠들었는데 5시에 일어남^^;;

수술4일째, 대망의 퇴원날
1주 반깁스 예정에 1주일동안 항생제 계속 맞는게 좋은데ㅜㅜ 염려를 들으며 퇴원! 어차피 이틀에 한번 소독하러 주사맞으러 갈꺼니까..

진짜 아줌마들 등쌀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울며 겨자먹기로 항생제와 진통제 빨로 살아가던 나날들이었다. 아침부터 퇴원할 생각에 들떠있었다.. 룰루랄라 퇴원준비 하며 항생제 두방 예정되어 있고 진료 예정에 아침을 그렇게 병원에서 진료 받고 주사 받고 나니 벌써 퇴원...

가방 챙겨서 퇴원하는데 그렇게 기분이 좋을수가 없다... 그 아줌마들은 한달 이상 입원해야한다던데... 진짜 그 다음 환자가 불쌍할 지경...
중간에 다른 병실로 옮겨달라고 할까 싶은 고비도 진짜 많았는데 기간이 짧기에 참고 또 참았다.

다리는 여전히 못딛지만, 진료 받는데 선생님이 뒷꿈치로 살짝 살짝 딛는건 가능^^! 이라는 말은 들어서 올.. 그래도 핀제거라고 회복이 좀 빠른데? 생각했다. 핀 박는 수술할때 거의 6주차 이상 지나서 겨우 발 딛었던거 같은데! 하지만 수술 자리가 아직도 쓰리고 아프고 땡기고 욱신거리고(참을만한 수준으로) 발 딛을 엄두가 안나서 챙겨온 목발을 집은채 발을 절대 딛지 않고 다녔다.

그렇게 집에 와서 꿀잠 잠.. 진짜 병실 생활이 힘들었던게 맞았는지 놀라지도 않고 발작도 안하고 잘만 잤다..

아 그리고 대망의 수술비, 핀 박는 수술때 많아야 200? 소리 듣고 250청구된거 보고 기함했던지라,
이번에도 150..? 소리 듣고 ^^ 150보단 많은가보다 했다.
역시... 170만원 가량.. 으악 뭐 이렇게 많나 싶을 정도로 많다. 카페엔 70만원 이런것도 많던데...
실질적으로 청구된 금액은 80만원. 산재 처리 덕택에 비급여 부분만 냈다.. 비급여도 80이나 되다니^^ 흠.. 좀 무섭군요.

3줄 요약
1. 수술 후 발 딛는거 불가능.. 하라해도 못할듯 욱신거리고 아픔이 있어서 무서움..
2. 약 1주일동안 반깁스 예정에 1주일 뒤에는 깁스도 푸를꺼라고 하니 확실히 핀 박는 수술에 비해 간단하다
3. 일주일동안 목발 집고 발 안딛는거 추천하지만 발 뒷꿈치로 살짝 딛으며 걸어도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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