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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족골 기저부 골절 수술 후 핀(나사)제거 - 수술5~8일차, 산재 현황

2019. 8. 23. 12:51

긴 글 주의. 중간에 사진 징그러움 주의, 산재 현황은 마지막에.

수술 5일차

집에 돌아오니 정말 살꺼같다. 입맛도 오히려 도는거 같고...
돌아다니며 챙기고 집청소도 해야하고 이런 자질 구레한 일들이 귀찮기도 하지만 병원에 있을때 스트레스가 심했는지 오히려 집에 있으니 회복도 빠르고 고통도 덜 한 느낌이다.

붕대를 헐렁하게 감은 채 깁스만 대어놓은 상태라 여름이라는 날씨때문에 더운거 말고는 딱히 불편한 점도 없고..
그리고 낮에는 덥지만 밤과 아침엔 날씨가 많이 풀려서 살만하다.

너무 무덥지 않을때 수술이 끝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번 핀 박는 수술때 유용하게 사용했던 굴러다니는 의자를 사용하며 다녔는데,
짧은 거리를 오가거나 고작 집안을 다니는 일 뿐인데 ... 싶어서 의사선생님이 뒷꿈치로 살짝씩 다녀도 된댔으니...
뒷꿈치를 살짝씩 딛어가며 다니고 있다.

처음 딛을땐 상처가 쓰리고 아픈 기분이라 절대로 못딛어! 싶었는데 하루밤 푹 자고 일어나니 아픈 기운도 훨씬 덜 하고,
용기내어 한발 두발 딛으니 꽤 딛을 만하다. 전체로 딛어볼까..? 싶어서 살짝 시도해봤는데 상처가 벌써 나 아직 멀었어! 라고 말하는 기분이라서 이내 곧 그만둠 ㅋㅋ 뒷꿈치로도 집안 곳곳은 무리 없이 다니고 있다.

다만, 내가 출퇴근 했다면..ㅜㅜ 진짜 힘들었을꺼 같다. 지하철만 타는 것도 아니고 버스도 꼭 타야되는 상황이라...

병원도 붕대 푸르기 전까진, 다리를 온전히 딛을 수 있기 전까지는 왠만하면 택시를 이용할 계획이다.

수술 6일차
병원에 가서 드레싱과 항생제 주사를 맞았다. 주사도 맞고 약도 처방 받아서 먹고 있고 항생제를 몸에 꾸역꾸역 넣고 있는 중
이걸 먹고 맞아서 상처가 덧나지 않는다면야 뭐... 저번에는 다섯바늘 꼬맸던데, 이번에는 얼핏 봐서는 4바늘 꼬맨걸로 보였다.
슥 보더니 딛지 말라고 하시곤 주사 맞고 끝! 진료는 금방 끝났다.

택시로 30분 거리에 있는 병원을 오고 가는데 또 택시비 장난아니다..
그것보다 목발을 집고 병원을 오가는데, 목발이 오랜만이라 온몸이 안쑤시는데가 없다.. 겨드랑이고 팔목이고 완전 아픔..ㅜㅜ
다시 이 생활 시작인데 한번 해봤다고 되게 익숙은 하지만 얼른 시간이 흘러서 실밥을 푸르고 싶고, 자유롭게 걷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하다.

실밥 푸르고 잘 걷고 하는 정도면 9월일텐데 또 추석이고 그럼 난...
시간아 빨리가 가 아니야 가지마 아니야 가...

수술 7일차
발 뒷꿈치로 제법 집안을 딛고 다녔더니, 수술 부위에 콩닥콩닥한 느낌이 약간 든다 심장 뛰듯이...
입원해 있을때 이렇게 쓰라리고 아팠던 기억이 있어서 뒷꿈치로 딛어가며 방을 닦다 말고 잽싸게 누워서 쉬다가 다시 닦고 하기를 반복했다.
그래서 그런지 죽어라 딛고 다닌 발 뒷꿈치만 아플 뿐 다른데는 다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항생제 주사도 맞고, 약도 먹은지 몇일이 지나서 그런가 배가 꾸륵꾸륵... 설사를 시작했다ㅜㅜ..
입원 후 집에 돌아와서 입맛도 돌고 먹고 싶은 것들도 생기고 나름 의욕이 생겼다며 좋아했는데... 먹기만 하면 쭉쭉.. 물설사를 해대는 통에
마음껏 먹지도 못한다...

이럴 경우 1.항생제를 바꾸거나 2.항생제를 끊거나 하면 나아지지만. 항생제를 끊으면 내성이 생겨서 더 먹어야 한다는 소리가 있어서
함부로 끊지는 못하고.. 밥먹고 약+항생제 먹고 > 2시간 후 지사제 먹는 방법을 썼으나 실패하고 새벽에도 시달림...

다섯바늘 꼬맸구나..


수술 8일차
벌써 일주일이나 지났다.. 배도 아프고 힘들지만 일단 병원 고고...
발 뒷꿈치 딛는거만으로 버스 타기가 두려워서 아직은 택시행이다. 아무래도 실밥 뽑을때 까지는 택시를 타고 다니지 않을까 싶다.

병원에 가니 반 깁스를 풀어줬다. 일주일만에! 반깁스 생활도 힘들진 않았지만 깁스 졸업!
이제 발 보호대를 착용하고 발 뒷꿈치로 살살 목발 두개 사용해서 걸으라고 하셨다. 다음주에는 목발 한개라고..!
골절 핀 수술을 한 사람들은 핀 제거할때까지 목발과 보호대를 잘 가지고 있는게 좋겠다.. 

설사 이야기를 하니 항생제를 끊고 항생제 주사로 바꾸고 1주일에 두번씩 와서 소독 받고 가라고 하셨다.
너무 설사를 해대서 너털너털한 몸을 이끌고 주사도 맞고... 저번에 항생제 주사를 놓은 간호사가 어떻게 잘못 놨는지 멍이멍이..
살살 놔달라는 뜻으로 이렇게 되었어여ㅜㅜ 하니깐 다른 간호사분이 살살 잘 놓아주셨다..... 이번에는 멍 안들듯.

확실히 깁스를 제거했기에 발을 다 딛을 수 있지만... 가만 있어도 수술 부위가 땡기고 살짝 가렵기 시작했고,
살포시 발 전체를 딛기만 해도 수술 부위가 "응 아니야~^^" 이러는거 같아서 절대로 멀쩡히 걷기가 힘들다.. 걸을 순 있겠지만..!
나는 발 뒷꿈치로 절뚝이기 + 발 앞부분까지 서서히 딛기를 선택해서 차차 닫는 면적을 늘려갈 계획...

어쨋든 핀 박는 수술때 하나도 못딛고 다니던거 생각하면 수술 몇일만에 절뚝이지만 걸으니 장족의 발전 아닌가.

수술부위 안닿게 씻어도 된다고 해서 예전에 잔뜩 구매해둔 드레싱밴드와 아쿠아밴드를 이용할 차례!
아쿠아밴드로 잘 붙여서 물과 비누로 살살 씻어서 수술때 포비돈 발랐던거 닦아 내고 잘 말려서 드레싱밴드로 교체..
아무래도 병원에서 붙여준 밴드보다 사제(?) 밴드라 그런가 통풍이 더 잘 되는 기분이다..

근데 이런 식으로 다닐꺼면 집에서 소독해도 되지 않나... 생각도 좀 들긴 하는데....

아! 그리고 산재!
산재 승인이 났다. 산재 담당자가 나한테 말한 날보다 늦게 접수해서 좀 곤란했지만...
지금 퇴사한 상황이라 근로복지공단에서 지난 3개월 치 급여명세서를 나에게 요청했고, 메일로 받아뒀던 급여 명세서를 보냈다.
그 급여명세서가 무색하게 퇴사하셔서... 최저임금으로 나갈꺼라고..... 따흐흑...

산재 요양기간은 입원 1주, 통원 3주 한달 나왔고... 나도 한달 정도면 정상적으로 잘 걸을것이라고 예상되기에 상관 없다.
그거 받고 이제 실업급여도 받아야함 따흐흑...

그 중간에 실비도 받아야하고... 아직 신경쓸 일이 많다.

재요양 신청은 거의 백퍼 나온다고 했고(핀제거) 그리고 첫 승인과 달리 승인도 빨리나서 4일만에 난듯!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근로복지공단 담당자님들은 너무 친절하고 설명도 잘 해주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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