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족골 일기를 쓴지 벌써 2달을 넘겼다.
처음에 다리 상태를 생각하면 진짜 까마득했는데 모든 골절환자들이 하는 말이 '시간이 약'이라더니,
진짜로 그랬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고, 다리는 어느덧 얼추 나아서 절뚝여도 정상인처럼 거의 걸을 수 있는 수준이다.
붓기도 많이 좋아져서 거의 붓지 않지만 다리를 내리고 있음 붓긴 붓고 오래 걸을면 아직도 발이 아프기도 하다.
상처부위가 닿는거 조차 무서워서 아빠다리같은건 엄두도 못냈는데 푹신한 곳에서는 잘만 한다 ㅋㅋ 딱딱한 곳은 아직 두렵지만
실의에 빠지긴 했었지만 어느새 회사에 복귀한지 3주. 계단을 오르내리고, 아주 천천히 보통사람처럼 걷는다.
밖을 나갈때마다 사람많은 곳을 지나칠때마다 무섭긴하다. 다들 바쁘고, 빠르고 양보가 없다.
무심코 지나가다 툭 치이는 것도 무섭다. 그 중에도 고맙게 양보해주시기도 하고 배려해주시는 분들도 정말 많이 보았다.
그리고, 나는 아프고 지나갈 이 불편한 이동이 장애인들은 늘 불편하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버스를 타는 일, 지하철을 타는 일 하나하나가 얼마나 불편할지... 장애인의 이동권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이 들었다.
계단 밖에 없는 지하철역, 출퇴근시간대에 쉽게 오르내리지 못하는 버스...
얼마나 불편할지 비장애인인 사람들이 충분히 배려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고 나도 다친사람들이나 불편한사람들을 보면 앞으로 잘 돕겠다고 결심도 했다. 나도 매우 빠르고 바쁘고 양보없는 사람이었으므로...
대중교통을 타고다닐때 목발을 들고 다녔었다.
양보를 바라진 않지만 노약좌석에 눈치 덜보고 앉으려고ㅠㅠ..
거의 2달을 들고 다녀도 온전히 정상인처럼 되지는 않았다.
핀제거수술도 몇달뒤에 할텐데 너무 걱정이다.
삽입술보다 비교적 경과가 좋고 빠르다고 하지만 수술부위가 잘 아물지 또, 짼데 또째는게 괜찮을지..ㅠㅠ
그리고 또 한동안 목발을 집고 다녀야하는건 아닌지.. 회사를 또 쉬어야할텐데 걱정이 앞선다.
그때도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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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한달 : 반깁스와 깁스 생활 발에 땅 딛을 수 X 기어다니거나 의자에 의지해서 다님..
한달 + 1주 : 절뚝거리며 동네 5분거리 갈 수 있음
한달 + 2주 : 절뚝거리며 출근, (출퇴근 1시간 30분)
두달 : 아주 약간 절뚝임, 거의정상적
그동안의 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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