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건선을 달고 살았다. 목덜미, 팔, 뒷꿈치 세 군데가 주요 부위였는데, 미친 듯이 가려움을 참다 참다 긁다 보니 피가 나고 딱지가 지는 걸 반복했다.
그러다 아토피 카페에서 유명하다는 토파타스 연고를 알게 됐다. 성분명은 토파시티닙(Tofacitinib)으로, 아토피뿐만 아니라 건선 같은 자가면역질환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면역 조절 외용 연고다. 그 전에도 코코넛 오일, 판테놀, 알로에 등 이것저것 써봤지만 크게 효과를 보지 못했던 터라 반신반의하면서도 혹했다.
문제는 가격과 배송이었다. 5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인도에서 직구해야 해서 배송도 길었다. 그럼에도 효과 좋다는 소문이 자자하니 결국 지르고 말았다.
토파시티닙(Tofacitinib)이란? 토파타스의 성분명은 토파시티닙으로, 면역 체계를 조절하는 JAK 억제제 계열 약물이다. 피부에 바르는 외용 연고 형태(2%)로, 건선처럼 면역 과반응으로 생기는 피부 질환에 사용된다. 먹는 약과 달리 피부에 직접 작용하는 방식이라 전신 부작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알려져 있다.
💊 작용 원리 — 비스테로이드 계열 JAK 억제제
토파시티닙은 비스테로이드 계열 약물로, JAK(야누스 키나아제)라는 특정 효소를 선택적으로 차단해 아토피·건선을 일으키는 면역 신호 전달만 끊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스테로이드 특유의 피부 위축, 모세혈관 확장 같은 부작용이 없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 알아두어야 할 리스크
- 국내 미승인 (식약처) — 인도 직구 제품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겨도 법적 구제 수단이 없으며, 품질 관리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 JAK 억제제 계열 안전성 이슈 — 경구용 토파시티닙(먹는 약) 기준이긴 하지만, FDA는 심혈관 사건·암·혈전 위험에 대한 블랙박스 경고(Black Box Warning)를 부여한 바 있다. 외용제(피부 도포)는 전신 흡수량이 훨씬 적어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참고할 필요가 있다.
💡 블랙박스 경고(Black Box Warning)란? 미국 FDA가 의약품에 부여하는 가장 강력한 경고 등급이다. 약물 설명서 맨 앞에 검은 테두리 박스 안에 표기되며, 심각한 부작용이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이 확인됐을 때 적용된다. 해당 약이 무조건 위험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사용 시 특별한 주의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 사용 방법
- 첫 도포일: 2026년 3월 19일
- 사용 방식: 평일 주 5일 사용, 주말 2일 휴약
- 장소: 회사에서만 도포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는데, 토파시티닙 성분이 고양이가 핥을 경우 면역력 저하나 혈구 수치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해서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회사에서만 바르기로 했다. 변화를 꼼꼼히 기록하기 위해 매일 목, 팔, 뒷꿈치 사진도 찍었다.
📅 3월 21일 — 사용 2일차


아직 별다른 차도는 없었다.
📅 3월 23일 — 휴약 후 재개 1일차


주말 휴약 후 다시 바르기 시작한 첫날. 눈에 띄는 변화는 아직 없었다.
📅 3월 30일 — 사용 약 11일차


이번 주는 계획보다 하루 덜 발라서 주 4일 사용에 3일을 쉬었다. 그럼에도 변화가 꽤 느껴졌다.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건 목덜미였다. 생긴 지 약 1년 된 부위였는데, 건선이 거의 사라지고 흉터만 남은 수준이 됐다. 반면 팔 뒷꿈치는 아직 뚜렷한 변화가 없었다. 추정상 5년 이상 된 부위라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았다.
무엇보다 전체적으로 가려움이 크게 줄었다. 가려울 때 약을 살짝 덧바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는데, 긁는 빈도 자체가 줄다 보니 피나고 딱지 지는 증상도 확실히 줄었다. 갈라지는 듯한 통증도 사라졌고, 각질도 일어나지 않았다.
📅 4월 9일 — 사용 약 21일차
많이 나았다고 생각하고 가려움도 훨씬 덜하니까 매일 거의 같은 시간에 바르던 루틴이 귀찮아져서 하루 이틀 안바르기 시작했다.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월요일. 4일이나 바르지 않았고, 화요일부터 다시 바르기 시작했다.
거의 다 나은 목덜미 부분은 바르지 않아도 별다른 반응이 없었지만 아직 나는 과정속에 있는 팔 뒷꿈치는 몇일 안발랐다고 가려웠고, 살짝 긁으니 각질이 보이려 했다. 매끈하고 상처 없던 부분에 심하지는 않지만 약간의 각질이 보이니 덜컥 겁이나서 다시 열심히 바르기 시작했다. 완전히 나을때까지는 열심히 바르는 걸로…
📅 4월 19일 — 사용 약 31일차

1~21일차보다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지만 가려움이 사라져서 매일 연고를 바르고 있지는 않다. 워낙 오래된 부위라 그런가, 서서히 좋아지는 것 같거나 여기서 더 나빠지지 않는 쪽으로 관리가 되는 것 같다. 아직도 가끔 바르는 걸 깜빡하긴 하지만, 이런 식으로 잘 관리해주면 더 번지지 않고 관리가 가능할 것 같아서 좋다. 한 달 정도 사용한 지금까지도 특별히 다른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 고양이와 함께 사는 분들께
토파시티닙은 면역 조절 약물이라 고양이가 핥을 경우 위험할 수 있다. 평일 회사에서만 사용하고, 바른 후엔 손을 꼭 씻고 귀가하고 있다. 바른 부위는 옷으로 가리고, 연고 튜브는 고양이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 중이다.
📌 후기
열심히 바르지 않은 탓에 간지럼이 올라오긴 했지만, 확실히 후기들이 증명하듯 한달 쯤 꾸준히 바르면 낫는다고 하는 말이 사실이었다. 그리고 다른 약보다 효과가 눈에 보일 정도로 있어서 신기했고, 앞으로 이렇게만 관리하면 더 이상 가렵고, 각질이 일어나고, 갈라져서 피가 나는 건선이랑 작별 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