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3주차 (끝)
발에 물집인지 나발인지가 잡힌지도 벌써 일주일이 흘러가고 있다..
화요일날 그렇게 박박 살이 뜯긴 이후로 무서워서 다음날에 소독을 가진 않았다...
한눈에 봐도 진물이 많이 줄어서 더이상 거즈 밖으로는 나오지 않는 상황! ㅜㅜ
안심되는 마음도 들면서 매일 소독을 하며 살이 뜯겨 생살이 밖으로 나온 나의 불쌍한 상처에 자극을 계속 주기 싫었다...
그래서 다음날인 수요일은 소독을 가지 않고 집에서 휴식 또 휴식..
원래도 안움직이기 짝이 없는데 하루에 400보 걸으면 많이 걷는거다. 그것도 집에서만 쳐박혀서
장도 배송시키고, 음식도 배달시키고 진짜 이런 배달 서비스가 없었던 옛날에는 상처관리 골절관리 어케 했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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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그렇게 푹 쉬고 목요일 아침에 일찍 소독을 하러 집을 나섰다.
비가 올 예정으로 되어있어서 단단히 채비를 했다.
골절 당했을때도 안샀던 방수 신발 사고
(1짝에 7천원 정도인줄 알고 그것도 급한 마음에 로켓와우로 샀는데, 원플러스 원이라 하나는 샤워할때 유용히 사용한다)
택시를 지하주차장으로 부를 작정을 단단히 하고 있는데... 비가 안와서 버스타고 감^^;
버스로 최대한 안걷는 코스(대신 갈아타야함)로 잘 다녀왔고,
의사선생님은 계속 안걸었냐 묻는다.. 네 안걸었어요... 이제 그냥 습관처럼 물으시는듯...
상처 보기 너무 무섭고 끔찍해서(생살 보는게 너무 무섭다) 못보는데 보라고 모라고 하시고...
그래 다음 소독때는 용기내서 볼 계획.. 누가 내 생살 건드는거 보는게 너무 힘들지만......
아직도 새빨간 생살이다..ㅜㅜ하긴 몇일이나 되었다고 살이 막 차오르겠냐만은...
이럴땐 울버린 같은 미친 재생능력을 가지고 싶다. 재생능력 뭐가 좋아? 했는데, 뮤턴트 능력중 가장 가지고 싶은 능력이다 재생능력.....
울버린은 좋겠다... 병원비 안들겠네...
불쌍한 나의 생살을 자꾸 건드는게 두려워 이틀에 한번 갈 계획인데(주사도 하루에 한번 맞으니 아주 팔이..)
이제 다음은 태풍오는 날 가야한다.. 방수신발 단단히 챙기고 택시를 타고 갈 예정... 무사히 잘 다녀올 수 있기를..
그리고 불쌍한 생살이가 자꾸 쓰라린게 메디폼 같은건 혹시 안되는거냐고 너무 쓰라리다고 애원해봐야지^^..
처음엔 그와중에 실밥 언제 푸나 너무 신경쓰였는데, (처음 물집이 일어나던 시기에 실밥이 그렇게 거슬리고 아팠더랬다)
지금은 실밥은 있는지 없는지 ㅋㅋ 신경도 안쓰인다.. 있나? 아니 없나?
사진은 그냥 최대한 안징그러운걸로...
+ 휴업급여와 실비보험 이야기
휴업급여를 신청한지 하루만에 휴업급여를 받았다. 내가 생각한거보다 더 많이 나와서 기분이 좋다.
회사도 다니지 않는데 병원비도 너무 많이 나오고 그 와중에 택시 타고 다니는 터라
삶이 팍팍했는데 ㅋㅋ 진짜 한 줄기 단비같다.. 아 그리고 연장 신청도 했다...ㅜㅜ
재요양 신청 한달 기간동안 다 나아서 산재랑 바이바이 하길 바랬는데... 수술 부위때매 한참 걸릴꺼 같은 느낌이다ㅠㅠ 슬픔
그리고 실비보험!
신청한지 일주일도 안되서 추가 서류도 없이 신청완료! 낸 서류는 진단서, 소견서, 입퇴원확인서, 영수증, 진료비상세 내역서
딱 이거 내고 나니깐 추가 서류 요청도 없고, 그냥 간단히 무슨 일 하던 사람인지만 묻고 끊고 나니 바로 돈이 입금..
진짜 빠르고요?
그렇게 휴업급여와 실비보험을 모두 받고 나니 또 한달 열심히 병원 다닐 기운이..조금 나는듯..^^..